[뉴스워치] 프로축구 킥오프…36개국 중계 한류 예감
[앵커]
프로축구 K리그가 오늘 저녁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으로 마침내 기지개를 켭니다. 오늘 경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무료로 생중계되는데요.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프로축구가 뒤늦게 개막하게 됐습니다. 예정보다 두 달 이상 미뤄진 일정인 거죠?
[기자]
당초 개막일은 2월 29일이었습니다. 오늘이 5월 8일이니까 70일이 밀린 끝에 마침내 개막을 하게 된 겁니다. 두 달 넘게 밀리면서 경기 수는 팀당 38경기에서 27경기로 확 줄었습니다. K리그1, 1부리그의 경우 22경기를 치른 후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리는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시즌은 승점 3점의 무게가 다릅니다. 경기 수가 적어 승점 차가 벌어지게 되면 만회가 어렵기 떄문에 시즌 초반부터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22라운드까지 치른 상태에서 선수단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 재개가 어려울 경우에는 그대로 선두팀이 우승을 확정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작부터 승점 사냥을 위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앵커]
어린이날 개막한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프로축구도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죠?
[기자]
일단 선수와 코치, 심판 등 경기 필수 참여 인원들은 경기 전날, 경기 당일 오전 10시, 경기장 출입시까지 세 차례 발열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어야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거나 경기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경기 전 양팀 선수단 인사도 악수 대신 목례로 대신하는 등 신체 접촉 금지되고요. 경기 중 선수들이 구분 없이 마시고 사용했던 생수나 수건 등도 개인별로 이름표를 붙여 사용합니다. 또 경기 중 선수 간 대화 자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축구가 콜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점은 지켜지기 어렵지 않을까 싶고요. 코로나 기본정보부터 예방 수칙, 경기 운영 가이드라인 등이 담긴 K리그의 코로나 관련 매뉴얼은 전 세계 40여개 주요 축구 리그에도 공유된 상황입니다.
[앵커]
아직 리그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는 K리그 개막에 관심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5일 개막한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현재 미국 ESPN 등에 생중계되면서 전 세계 야구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K리그 한류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현재 K리그 중계권이 이미 36개국에 판매된 상황입니다. 중국과 홍콩, 호주 등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에서도 K리그가 방송됩니다. 잠시 후 열리는 전북과 수원의 공식 개막전은 K리그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무료로 서비스됩니다. 영어 해설에 영어 자막까지 더해질 예정이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K리그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시즌 K리그 전력도 한번 살펴볼까요. 야구에서는 어차피 우승은 두산, 이라 해서 '어우두'라는 말이 있잖아요. 축구에서는 단연 전북이 우승 후보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전북은 지난해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인데요. 올해는 K리그 출범 이래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합니다. 전북은 지난해 역대급 우승 경쟁 끝에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겨 선두였던 울산과 동률을 만들었고요. 다득점에서 딱 한 골이 앞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습니다. 올 시즌은 변화가 좀 있습니다. 우승 멤버 로페즈가 중국 상하이 선화로 떠나고 확실한 측면 자원 문선민도 입대를 했습니다. 대신 지난해 MVP 김보경을 울산에서 데려왔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벨트비크를 영입했습니다. K리그의 얼굴, 이동국도 건재합니다.
[앵커]
지난해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울산도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했을 텐데요. 반가운 얼굴이 있네요?
[기자]
말 그대로 칼을 갈며 시즌을 준비한 울산은 공수에서 무게감 있는 선수들을 보강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입은 유럽 무대에서 뛰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입니다. 이청용이 유럽 진출 이전에 원 소속팀은 FC서울인데요. 서울로 복귀하는 대신 위약금을 주기로 하고 울산과 전격 계약했습니다. 이청용 선수의 국내 복귀 이유 들어보시죠.
[앵커]
1부 리그 승격을 향한 경쟁도 쟁쟁할 듯 합니다. 지난해 2부로 강등된 경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 주역 설기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죠?
[기자]
이탈리아와의 한일월드컵 16강 당시 동점 골을 터뜨려 벼랑 끝 히딩크호를 구해낸 설기현 감독이 경남의 구원투수로 등장했습니다. 설기현 감독은 2015년 은퇴 후 바로 성균관 대학교 감독으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고 국가대표 코치 등으로도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프로팀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설기현 감독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함께 한 '황새' 황선홍 감독도 2018년 FC서울 감독을 자진사퇴한 이래 2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 시티즌의 지휘봉을 잡았는데요. K리그2에서 두 월드컵 스타들의 벤치 대결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이라면, 김남일 감독도 있죠?
[기자]
김남일 감독은 K리그1 성남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2016년 은퇴 이후 중국 슈퍼리그와 대표팀 코치 등으로 활동하며 지도자 길에 들어선지 4년 만에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남일 감독은 현역 시절 상대를 쓸어버리는 중원에서의 활약으로 진공청소기로 불렸습니다. 대표팀 코치 시절에는 맘 같아서는 빠따라도 들고 싶다는 말로 군기반장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는데요. 감독 취임식 당시 "이제 선수와 팬들에게 빠따가 아니라 버터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남일 초보 감독의 각오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이번 시즌 기대되는 기록도 있죠?
[기자]
프로축구 역사에서 단 한명도 달성한 적 없는 개인 통산 80골 80도움 ...